전시제목ㅣIndustreal
장소ㅣ space xx
기간ㅣ 2016. 8. 22(월) - 8. 26(금)
협업 아티스트ㅣ 문우림
그래픽 디자인ㅣ아트스트
건조한 피부에서 각질이 일어난다. 그렇게 인체에서 탈락한 각질들은 침실 주변을 서성이다 방구석에 쌓이고, 바람을 타고 창틀에 잠시 머물다가 창문 너머 밖으로 날아간다. A 작가는 반려동물의 털 때문에 곤욕이다. 환절기가 되면 반려동물의 털은 집안 곳곳 산발해 버린다. B 주민은 아파트 맞은편에 있는 공장 단지의 분진 때문에 힘들다고 했다. 공장이 빨리 서울에서 없어졌으면 한다고 했다. C 공장 사장님은 근 몇 년간 자리를 잡은 창작촌을 구경하는 방문객이 늘면서 영업에 지장이 있다고 했다. 20년 전만 해도 지나다니는 사람은 산업관계자들밖에 없었고, 아파트도 없었다고 했다.
먼지는 어디에나 존재한다. 건조한 피부, 반려동물의 털, 장롱 안의 옷, 제품이 가공되는 공장, 중국에서 불어오는 바람, 도로 위의 자동차 배기관에서 먼지는 출발한다. 공장의 굴뚝에서 공기 중으로 뿜어져 나오고, 거실을 침범하며 예술 작품 위에 정착하고 빗방울 하나하나에 주재한다. 자연과 인간의 모든 움직임과 행위 속에서 만들어진 먼지는 그렇게 온갖 곳을 부유하다가 서로의 개인적인 곳까지 함부로 침입하게 된다. 그렇게 먼지는 질병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조화와 질서의 한 부분이 되기도 한다.
먼지는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주제들 중에서 눈으로 분별할 수 있는 가장 작은 것이다.
-작가 노트-
*본 전시는 문래예술공장 지역문화예술지원 프로젝트 <MEET 2016> 선정작입니다.
천근성_Industreal closing performance_2016